성북동 별서에서 만난 고요한 초가을 산책
가을비가 살짝 스친 다음 날, 성북동 골목 안쪽에 자리한 서울 성북동 별서를 찾았습니다. 이른 오후라 하늘이 밝았고, 습기를 머금은 공기에서 흙내가 은근하게 풍겼습니다. 오래된 한옥의 기와선이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왔고, 담장 위로 번진 이끼가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입구 앞에서 잠시 서 있으니 마당 너머로 들려오는 새소리와 나무 흔들림이 도시의 소음을 완전히 잊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건축물을 보는 방문이라기보다, 누군가의 오랜 시간을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이곳은 조용하지만 결코 비어 있지 않은, 이야기가 남은 공간이었습니다. 1. 골목 안쪽에서 만난 고요한 입구 성북동 별서는 성북로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간 언덕길에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한성대입구역에서 하차 후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편했습니다. 내비게이션에는 ‘성북동 별서’로 검색하면 정확히 안내되었고, 도보로 접근할 경우에는 성북동 주민센터를 지나 좁은 골목으로 접어들면 바로 맞닿습니다. 차량 진입은 어렵기 때문에 근처 성북공원 공영주차장에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골목이 구불구불하지만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습니다. 담장을 따라 걷다 보면 한옥의 처마가 살짝 드러나며, 마치 옛 시인의 집을 찾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입구 앞 평상에는 잠시 쉬어가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그 고요함마저 이 공간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성락원의 가을... 길상사의 가을과 더불어 성북동의 가을 비경이라는 성락원을 찾았다... 사유재산이라 허락을 받고 들어가야... blog.naver.com 2. 고택이 품은 구조와 빛의 방향 안으로 들어서면 중정이 중심을 이루고, 좌우로 대청과 사랑채가 나뉘어 있습니다. 햇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