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초등학교본관동 인천 동구 창영동 문화,유적

늦은 오후 햇살이 건물의 벽돌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을 무렵, 인천 동구 창영동의 영화초등학교 본관동을 찾았습니다. 근대 건축물답게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고, 교정 한켠의 오래된 느티나무가 그 세월을 함께 품고 있었습니다. 1930년대에 지어진 이 건물은 인천 지역 근대 교육의 중심지로, 단정한 외관 속에 당시 건축 양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교문을 들어서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오래된 벽돌 건물 특유의 묵직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바닥의 마모된 계단과 창틀의 나무 결 사이로, 이 학교를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1. 인천 도심 속에서 만난 근대 건축의 숨결

 

영화초등학교 본관동은 인천역과 동인천역 사이, 창영동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로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붉은 벽돌의 정면이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은 오래된 시장과 주택이 어우러져 있고, 언덕 아래로 내려다보면 인천항의 일부가 멀리 보입니다. 학교 입구에는 ‘등록문화재 제’ 번호가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져 있으며, 차량은 학교 외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목길은 좁지만 학생들의 등하교로 활기가 느껴졌고, 조용한 오후 시간대에는 건물의 세부를 차분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햇살이 벽돌 표면을 비추며 오랜 시간의 질감을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2. 건축 구조와 공간의 특징

 

본관동은 2층 규모의 벽돌조 건물로, 전체적으로 대칭형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면 중앙의 현관에는 둥근 아치와 기둥 장식이 있어 서양식 고전 건축의 영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창문은 위로 길게 뻗은 직사각형 형태로, 상부의 반원형 창살이 특징적입니다. 내부 복도는 마루 바닥이 반짝이며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 교실 문마다 옛날식 황동 손잡이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천장은 높고 창문이 커서 햇빛이 넉넉히 들어왔으며, 벽돌과 나무의 따뜻한 조합이 공간에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간결하지만 품격 있는 비례미가 느껴졌고, 실용성과 미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전형적인 근대 교육시설의 모습이었습니다.

 

 

3. 영화초등학교 본관동의 역사적 가치

 

이 건물은 1937년에 건립된 것으로, 당시 ‘인천공립보통학교’의 본관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해방과 전쟁을 거치며 수차례 이름이 바뀌었지만, 본관동은 그대로 유지되어 인천 교육사의 산 증인이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근대식 교육시설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으며, 2000년대 초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특히 벽돌 조적 방식과 내부 목구조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수많은 세월 속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던 건물로, ‘근대 교육의 현장’이자 ‘시대의 기억을 간직한 교정’으로 남아 있습니다.

 

 

4. 공간에 스며든 따뜻한 일상의 흔적

 

건물 앞에는 오래된 석조 계단과 운동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들려오고, 창문 너머로는 칠판과 책상이 보였습니다. 외벽의 벽돌은 군데군데 색이 바랬지만 오히려 그 흔적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교정 곳곳에는 동문회가 기증한 작은 비석과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이 학교의 긴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건물 주변의 나무들은 계절마다 다른 그림자를 드리우며 마치 세월의 변화를 기록하듯 서 있었습니다. 오후 햇살이 벽면에 비스듬히 닿아 붉은 벽돌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순간, 그 풍경 자체가 한 편의 오래된 사진처럼 보였습니다. 교육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기억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5. 인근에서 함께 둘러보기 좋은 근대 유산

 

영화초등학교 본관동을 둘러본 후에는 가까운 ‘송현근대거리’와 ‘인천개항박물관’을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두 곳 모두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어 근대 인천의 분위기를 이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물포구락부’에서는 같은 시기 서양식 건축의 또 다른 양식을 볼 수 있으며, ‘자유공원’에서는 인천항과 근대도시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근대 교육시설, 관공서, 주택이 서로 연결된 구조라 인천의 도시 변화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카페가 모여 있는 ‘개항장 카페거리’에서 잠시 휴식하며 여정을 마무리하기에도 좋습니다.

 

 

6. 방문 팁과 관람 시 주의사항

 

영화초등학교는 현재도 운영 중인 학교이므로, 평일에는 수업시간 외나 주말에만 외부 관람이 가능합니다. 내부 출입은 제한되며, 건물 외관과 안내 표지 위주로 관람하게 됩니다. 사전에 인천 동구청 문화재 담당 부서나 학교 측에 문의하면 견학 가능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촬영 시 학생이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교정 내에서는 조용히 관람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봄과 가을에는 주변 벚나무와 단풍이 어우러져 건물의 색감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비 오는 날 방문하면 벽돌 위로 흐르는 빗물 자국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무리

 

영화초등학교 본관동은 단순한 학교 건물이 아니라, 인천의 근대 교육과 건축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공간이었습니다. 붉은 벽돌과 나무 향기, 교정의 정적이 어우러져 오래된 시간의 품격이 느껴졌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지는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다시 찾는다면 봄 햇살이 교정에 내려앉는 아침 시간, 창문 너머로 새 학기의 설렘이 묻어나는 풍경을 보고 싶습니다. 영화초등학교 본관동은 여전히 ‘살아 있는 문화유산’으로, 인천의 시간 속에서 묵묵히 교육의 의미를 지켜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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